우리가 복지라는 단어를 들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의료, 주거, 교육과 같은 현대적인 제도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개념을 조금 더 확대해서 바라본다면, 복지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생존을 보장해 주려는 가장 기본적인 행동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복지라는 개념이 전혀 없던 원시시대에도 복지의 초기 형태가 존재하고 있었을까요? 특히, 인류가 처음으로 의류를 만들어 입기 시작하던 그 시대에, "의류 복지"라는 개념이 제도처럼 운영되었다면 어떤 변화가 있었을지 상상해 보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일 일 것입니다. 이번 글은 원시인들의 생존 수단이었던 옷이 만약 복지의 형태로 발전했더라면, 사회적 구조와 문화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을지를 재미있게 상상해 보고 탐구해 보겠습니다.
1. 가죽 한 장이 만든 평등한 계급
초기 인류는 철저하게 환경에 의지해서 살았고, 생존을 위한 고된 노동으로 하루하루를 채워야 했습니다. 옷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냥한 동물의 가죽을 손질하고, 몸에 맞추는 작업까지 거쳐야 했습니다. 이 과정은 체력과 기술, 경험이 뒷받침된 사람만이 양질의 옷을 얻을 수 있었고, 그 결과로 옷은 곧 개인의 능력과 지위를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죽의 종류, 문양, 장식에 따라 그 사람의 역할이나 계층이 자연스럽게 드러났을지도 모릅니다. 다시 말해 의복은 단순히 생활도구가 아닌, 무언의 권력을 상징하는 언어였던 셈입니다. 이런 시대에 만약 의류 복지가 존재했고, 모든 부족 구성원에게 최소한의 보호와 체온 유지를 위한 의복이 공평하게 제공되었다면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했을까요? 의류가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권리로 인정을 받고 공평하게 나눠줬더라면, 계급의 중요도가 아닌 공동체 내부의 수평적인 구조가 더 오래 유지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자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공동체 전체의 안정과 존속을 돕는 시스템이야말로 복지가 가지고 있는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사냥 능력이 부족한 어린이나 노약자, 임산부에게도 따뜻한 옷이 지급되었다면 그들은 겨울을 더욱 무사히 견딜 수 있었을 것이고, 이는 공동체 전체의 지속 가능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이런 복지 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공동체 내부에의 협력과 신뢰가 필수였을 것입니다. 즉,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공유하는 문화를 통해서 인간은 단순히 환경에 맞서 싸우는 존재가 아닌, 서로를 배려하고 책임지는 사회적인 존재로 진화했을 것입니다. 의복이라는 매개체 하나가 이런 변화를 이끌 수도 있다는 상상은, 현재 우리 모두가 누리고 있는 복지 시스템의 본질을 다시 돌아보게 만듭니다. 결국 복지란, 인간이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제도화한 결과이며, 그 출발은 생각보다 훨씬 오래된 곳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릅니다.
2. 원시인의 옷 한 벌, 생명을 위한 방패
오늘날의 옷은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계절과 상황, 감정에 따라 다른 옷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은 현대인이 누리는 사소하지만 소중한 자유입니다. 그러나 인류가 처음 옷을 만들기 시작한 원시시대에는 그 자유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 시기의 옷은 선택이 아닌 필요에 의한 것이었으며, 이는 생존과 연결된 절박한 발명이자 발견이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환경이 험해질수록 몸을 보호하는 옷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을 이 시기에도 복지라는 개념이 존재했다면, 의복은 단순한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를 위한 안전장치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복지란 도움이 필요한 사회 구성원들을 위해 자원을 재분배하는 체계를 말합니다. 만약 원시시대의 공동체가 이를 인식하고, 사냥을 잘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공용 가죽 옷을 마련하거나 어린아이들을 위한 작은 사이즈의 옷을 주기적으로 제작하는 시스템을 갖추었다면, 그것이야말로 인류 최초의 복지 형태가 되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그런 움직임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는 본능적으로 공동체를 유지하려는 인간의 성향 때문에, 자신의 생존이 전부가 아닌 가족과 이웃의 생존에도 관심을 갖는 방향으로 행동해 왔습니다. 이러한 상상을 기반으로 봤을 때 특히 여성과 고령자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사냥터에 나서기보다 주거지에 머무는 이들에게 복지적인 지원이 그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복지가 존재했다면, 원시 공동체 내에서 노동의 가치는 다시 정의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사냥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옷을 만들고, 수선하고, 필요한 이에게 전달하는 것도 필수적인 사회적 기능으로 인정받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복지를 중심으로 공동체의 다양한 역할과 직업이 생겨났다면, 결국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의 기초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복지는 인간의 생존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원시 사회에서도 그 씨앗이 충분히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3. "동굴 패션쇼" 문화가 열렸다면??
조금만 상상력을 더해 보겠습니다. 원시시대에 각 부족들이 자신들만의 복지적인 옷을 만들고, 그것을 자랑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면 어땠을까요? 우리에게 익숙하고 잘 알고 있는 패션쇼의 형태는 아니었겠지만, 상징적인 어떤 행위와 장식 요소를 통해 자신의 문화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는 분명 존재했을 것입니다. 특히 의류 복지가 제도적으로 받아들여졌다면, 지역별로 특화된 옷이 탄생하면서 문화의 차이를 더욱 뚜렷하게 만들어냈을지도 모릅니다. 이를테면 북방의 부족은 보온성이 높은 두터운 털옷을, 남방의 부족은 시원하고 가벼운 옷을 선호했을 것이고, 이는 곧 그 지역의 환경과 문화적인 가치관까지 반영되었을 것입니다. 의류는 단지 몸을 가리는 도구가 아니라, 부족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물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특이한 문양을 새기고, 누군가는 깃털이나 뼈를 장식으로 더해 남들과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냈을 것입니다. 이처럼 의류가 개성을 가지기 시작한 순간부터, 인류는 "표현"이라는 또 하나의 능력을 발전시키게 됩니다. 나아가 복지 담당자라는 직업이 생겨나고, 옷을 디자인하거나 관리하는 이들이 공동체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복지로부터 직업이 탄생하고, 문화로 확장까지 하게 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교류와 협상의 도구로도 활용되지 않았을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부족과 만날 때는 복지복의 형태나 장식을 통해 자신의 부족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언어를 대체할 수 있는 비언어적인 소통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특정 의복을 통해 상대 부족에 대한 존중이나 경계를 나타내는 신호를 주고받았다면, 이는 곧 외교의 시초로까지 이어지고 확장될 수 있는 상상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의류 복지는 문화적 상징이 되고, 사회적 질서를 만드는 도구가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